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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롯이 나답게, 하고 싶은 일을 성취하는 법<멋진 어른 여자> 저자 박미이
  • 진정은
  • 승인 2018.06.0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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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방향키는 내 손에
‘나답게’ ‘꾸준히’ ‘제대로’ 가 충만한 인생의 포인트
20대 청춘에게 보내는 멋지고 행복한 어른으로 살아가는 노하우

 

▶박미이 작가 (사진=정연호 제이크이미연구소 대표 작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행복한 삶. 요즘 청년들에게 이 말은 사치처럼 느껴질 지 모른다. 무사히 취직하고 월급 받는 것만으로도 다행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좋아하는 일’은 이미 잊혀졌거나, 자신과는 관련 없는 이야기로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펙파티(기업 지원자들의 스펙이 모두 고스펙인 경우를 지칭하는 말), 프로야근러(야근을 자주 하는 직장인), 쉼포족(휴식을 포기할 만큼 바쁜 직장인) 등 각종 신조어로 나타나는 버거운 현실. 그러나 <멋진 어른 여자>의 저자, 박미이 작가(31)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한 삶이 가능하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당당히 말한다.


박미이 작가는 빵 관련 콘텐츠를 통해 파워블로거가 됐고, 유명 베이커리 마케팅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어렵게 입사한 지 1년 2개월, 책 집필을 위해 돌연 퇴직을 결정한다. 그리고 책 한 권을 뚝딱 만들었고, 한 제과업체에 입사를 앞두며 또 다른 도전을 준비 중이다.


박미이 작가의 <멋진 어른 여자>에 ‘억대 수입 유튜버’, ‘취업 공식 깬 젊은 CEO’ 등 거창한 성공담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직장 선배, 원하는 것을 이뤄가는 멋진 동료의 경험담과 응원이 가득하다. 평범하기에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스토리로, ‘나도 할 수 있구나’하는 용기를 독자에게 심어준다.


“나답게, 꾸준히, 제대로 해나가면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하는 박미이 작가. 그녀에게 20대 청춘이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가는 소소한 노하우를 들어봤다.

 

베이커리 마케팅 팀에서 일하기 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
교육회사에서 25살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담당업무는 서비스·콘텐츠 기획이었다. 디지털 러닝을 다루는 회사였는데 IT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사내에서 강의 경험을 쌓기도 했다. 첫 회사를 3년 정도 다녔지만 계속 좋아하는 것을 다루고픈 갈증이 났다. 그러다 개인적인 시간을 쪼개 베이커리 분야에 관심을 쏟게 되었고, 그 경험으로 뚜레쥬르의 마케팅팀에 입사하게 됐다.

교육과 베이커리, 아예 다른 분야다. 20대 독자라면 궁금할 만한 스토리다. 어떻게 이직에 성공했는지.
빵과 관련한 콘텐츠를 꾸준히 블로그에 기록해오던 중 뚜레쥬르 회사의 구인 공고를 보게 됐다. 이곳에서 3~4년 경력자를 원했는데, 보통 당연히 식품업계 경력자를 뽑을 거라고 생각할 거다. 하지만 나에게는 빵과 관련한 다양한 개인활동이 풍부했다. 텔레비전에 빵 마니아로 출연하기도 했고, 빵 매거진 기자로도 활동했으며, 다양한 베이커리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활동 속에서 쌓았던 빵과 관련된 경험이 회사 측에서는 흥미로운 점으로 작용했다. 허나 단순히 개인적인 활동만 있었다면 아마 취직이 어려웠을 거다. 면접 당시, 교육회사에서 익혔던 마케팅·기획 요소와 취미를 결합해 어필했더니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빵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마케팅이 궁금하다”고 했으니 말이다. 내가 식품업계 경력자보다 스펙 상으로 유리하지 않았지만, 합격하고 나니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기회가 반드시 온다는 걸 알게 됐다.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돌연 퇴사하고 책을 쓰게 됐다. 계기가 궁금하다.
국내 유명 베이커리에서 일하게 된 것은 영광이었고, 일이 재밌기도 했다. 하지만 서른 살에 꼭 책을 내고 싶었다.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내가 당장 하고 싶은 게 뭘까 고민했는데 결론적으로 ‘서른 살이 아니면 책을 못 쓸 것 같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래서 과감하게 퇴사하고 20대를 돌아보며 책을 쓰게 됐다. 내 메시지를 통해 20대 친구들이 좋은 영향을 얻을 수 있을 않을까. 고민이 많을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빨리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는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원하는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 사실 특별한 이야기도, 거창한 성공담도 아니다. 단지 주위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소소한 성취감과 행복을 누리는 경험담을 담은 것이니까. 20대 취업 준비생, 직장인들이 여러 가지 고민에 맞닥뜨리지 않나. 그럴 때 나의 경험담이, 나의 한 마디가 도움이 되었으면 했다. 평범한 내가 해냈으니 여러분도 할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퇴사 당시 불안함은 없었나.
퇴사할 때 사람들에게 “너무 쉽게 결정하는 거 아니냐” “여유가 있어서 쉬는 거냐” 등 이런저런 말을 들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아주 넉넉한 형편도 아니었고, 모아놓은 돈으로 책 작업을 해야 했다.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내가 지금 이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낸다면 나중에 또 좋은 기회가 올 거라 확신했다.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며 퇴사를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경험에 비추어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결심이 섰을 때 퇴사를 감행한 경험이 있지만, 함부로 권유하고 싶지 않다. 버틸 만큼 버티되 회사 밖에서의 계획이 구체적으로 있다면 그때 퇴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결심이 확고한데 한편으로 걱정된다면 먼저 퇴사한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혹은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활동 중인 사람을 만나 그들이 어떻게 성취해가고 있는지 관찰하기 바란다. 그러면 자기 자신이 어떻게 행동할 지,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할지 가닥이 잡힐 거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더구나 좋아하는 일과 직업을 연결시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현재 회사를 다니고 있는 상태라면 그 안에서 소질, 흥미를 파악하기 바란다. 지금에서야 느끼지만 회사에서 했던 일 중 쓸모 없는 일이 하나도 없다. 당시에는 도움이 안 될 것 같지만 언젠가는 그 경험이 도움이 되는 날이 온다. 예를 들어 영업을 맡고 있다고 했을 때, 영업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직원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마케팅도 하고 다양한 일을 수행할 것이다. 그 안에서 업무를 하다 보면 분명 남들보다 자신이 더 잘 하거나, 더 흥미를 느끼는 분야가 있다. 나 같은 경우 그게 강의와 마케팅이었다. 회사에서 직무 역량을 키우고, 개인 시간을 활용해 관심사에 대한 경험을 축적해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회사일과 관심사에서 교집합을 찾게 되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꾸준히 해나가기를 추천한다.

취미가 일이 됐다고 스트레스가 없는 건 아닐 거다. 일종의 괴리감을 느낄 수 있는데 그럴 때는 어떻게 대처하나.
이 직업을 선택했을 때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이다. “취미는 취미라서 즐거운 거다” “취미가 일이 되면 스트레스 받지 않냐”고. 맞다. 취미와 일은 정말 다르다. 나는 빵을 먹고, 맛 평가하는 일을 좋아한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빵도 맛보지만 매출 분석하고, 원가 재료 계산하는 일을 한다. 나도 그때 혼돈이 됐다.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할 때에도 스트레스는 받는다. 적어도 좋아하는 일을 했을 때는 버티는 힘이 생긴다. 못할 것 같다가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잖아’ ‘내가 선택했잖아’하는 생각에 더 힘을 내는 것이다. 연애할 때도 그렇지 않나. 내가 많이 좋아하면 상대방을 더 폭넓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말이다.

 

 ▶박미이 작가(사진=정연호 제이크이미연구소 대표 작가)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는 힘이 뛰어나다.
개인적인 성향이다. 싫어하는 거를 못 참고,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바로 해야 한다. 즉각적으로 행동하고 결정하는 내가 100% 맞다고는 못한다. 다만 일단 행동해보면 그 다음 어떻게 가야 할 지가 보인다.

실행력을 높이는 노하우가 있다면.
실행하기까지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그게 장점일 수 있다. 하지만 고민만 하다 결국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런 분께는 일단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 생각하지 말고 한 번만 실행해보면 그 맛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여행이 가고 싶다면 바로 떠나고, 사소하게 라면이 먹고 싶다면 맛집을 탐방하는 거다. 일상적으로 하는 사소한 실행력이 더 큰 실천을 불러올 것이다.

SNS를 통해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직장생활과 콘텐츠 창작을 병행할 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꾸준함과 차별화가 필요하다. 나는 틈날 때마다 콘텐츠를 올렸고, 그렇게 8년 동안 기록해왔다. 콘텐츠를 작성할 때는 나를 표현하는 키워드를 만들면 좋다. 나는 ‘밍슐랭 가이드’라는 키워드로 맛집을 소개했다. 콘텐츠가 쌓여서 정보가 되면 사람들은 이 키워드로 검색을 한다. 혹 영상편집 능력이 있다면 브이로그 영상을 만드는 것도 좋다. 그게 귀찮으면 인스타그램도 추천한다. 처음 시작이 어려울 수 있지만 한 번 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호응 덕분에 더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을 거다.

책에서 자존감 관련 이야기도 등장한다. 20대 청춘들이 자존감을 키우고, 꿈을 실천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습관이 있다면.
감사일기를 추천한다. 길지 않아도 되고 사소해도 좋다. 예를 들어 점심 약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거나, 우연한 만남으로 멋진 사람을 알게 됐다면 그걸 간단히 적는 거다. 적다 보면 힘든 하루 끝에도 좋은 일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될 거다. 나도 감사일기를 쓴 지 3년 정도 됐다. 스스로 위안이 되고 화나는 마음이 가라앉기도 한다. 하루하루 쌓인 감사함을 보면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는 생각에 큰 힘이 된다. 책에 감사일기 양식을 소개했는데, 그걸 보고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 기뻤다. 정말 꼭 해봤으면 좋겠다.

▶박미이 작가(사진=정연호 제이크이미연구소 대표 작가)

<멋진 어른 여자>는 20대에게 보내는 작가의 메시지다. 이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대학교 강의에 나선 이후 취업 고민 메일이 꽤 많이 왔다. 강의 현장에서 전달한 메시지가 있음에도 항상 ‘이력서 어떻게 썼어요?’ ‘학점은 몇 점이었어요?’ ‘자기소개서 팁 알려주세요’ 이런   질문만 한다. 물론 나도 학생일 때 궁금했다. 충분히 공감하기에 답변하지만 언제나 마지막에는 이렇게 말한다. “스펙 쌓는 일보다 진짜 자신에 대한 공부를 하면 좋겠다”고.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회사에 들어갔을 때, 또 다른 고민에 직면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언니는 좋아하는 일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아요.”라고. 다들 운이 좋았다는 듯이 말하지만 나 역시 힘든 과정을 걸어왔고 부단히 노력해서 기회를 만들었다. 경제적으로 풍족한 환경에서 자란 것도 아니고,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다만 내가 원하는 것을 계획하고 실행해왔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지만 내적으로 충만한 인생을 살고 있다. 이렇게 소소하지만 행복한 삶의 출발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뭔지 스스로 알고, 나를 위해 작은 행동을 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영어 점수, 학점을 올리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공부하는 것이 20대 청춘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충만한 인생, 행복한 삶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다. 작가의 충만한 인생은 어떻게 이뤄졌나.
내 책에 담은 것 그대로다. ‘나답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고, 남들이 뭐라고 해도 ‘꾸준히’ 경험을 쌓고, 이왕 하는 거 ‘제대로’ 멋지게 자신의 일을 해내는 것이다. 나답게, 꾸준히, 제대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면 누구나 소소한 행복을 일상에서 느낄 수 있다고 믿는다.

‘멋진 어른 여자’란 어떤 사람인가.
‘멋지다’는 말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 즉 자존감 높은 사람을 뜻한다. ‘어른’이라는 의미는 혼자만의 행복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 배려심 많고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아는 태도를 갖춘 사람을 의미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주변사람에 대한 존중도 잃지 않는다면 멋진 어른 여자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한 마디 한다면.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서 책을 쓰고 강연하는 건 아니다. 이 책을 읽는 친구들이 저보다 더 좋은 스펙과 조건을 가지고 있을 경우도 많을 것이다. 다만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썼다. 지금 그대로도 충분하니까. 부디 작은 실행을 꾸준히, 그리고 나답게 실천하기 바란다.

 

 

진정은  biz99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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